살아가는이야기 2010. 12. 3. 16:36

제 인생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영화들이 몇 개 있습니다. 올드보이, 매트릭스 3부작, 귀여운 여인 등등. 장르별로 다양합니다. SF 영화 중에는 에일리언 시리즈도 있는데, 주인공 여전사로 나온 시고니 위버도 인상적이지만 정말 영화사에서 길이 남을 독특한 캐릭터는 "괴물"인 에일리언 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에일리언의 피는 강한 산입니다. 그것도 에일리언의 피가 닿은 우주선의 선체가 녹아 버릴 정도로 강한 산이지요. 우주선의 선체가 녹을 정도 인데 에일리언의 근육이나 내장이 왜 안 상하나 말도 안되는 뻥이라고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이 넓고 넓은 우주에 꼭 PH 농도 7.0 근방의 약산성이나 약알칼리성의 생명체만 있으라는 법은 없겠다 싶더군요. 게다가 언젠가 맥가이버에서 황산이 저장된 탱크에 균열이 생긴 것을 초콜릿으로 막는 것을 봤던 기억도 나서 산에 녹지 않는 근육과 내장 기관도 있을 수 있겠다 생각하게 되었고요.
그런데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새벽, NASA에서 중대 발표를 했습니다. 강한 독성을 지닌 물질인 비소 (Arsenic)을 먹으로 하고, DNA 까지 비소가 통합된 새로운 미생물을 미국의 한 호수 바닥에서 발견했다는 겁니다. 생명체의 6대 물질이라는 C(탄소), H(수소), O(산소), N(질소), P(인), S(황) 이 아닌 다른 물질로도 생명체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데서 이 발견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답니다.
결국 우리가 외계에서 생명체를 찾아왔던 것도 '지구인' 의 좁은 시각을 기준으로 해서였고, 어쩌면 우리가 지나쳐버린 화성의 붉은 사막이나, 달의 황량한 암석 아래 어딘가에 우리는 알지 못하던 생명체가 수많은 세월 동안 존재해 왔을 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생명체에 대한 정의 같은 것은 정말 많은 과학자들이 오랜 세월 동안 연구해서 찾아낸 '진리' 였을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범지구적인 시각도 결국 편견과 선입견이었다는 것이 밝혀져 버린 지금, 도대체 전라도가 어떻고 경상도가 어떻고 하는 문제나, 불교 사찰이 어떻고 기독교가 어떻고 하는 싸움이 얼마나 초라하고 부질 없어 보이는 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틀린 것 처럼 보이고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생각과 의견들 앞에서, 내가 틀린 것은 아닐까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은 아닐까 한번은 되짚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내일이나 모레쯤, 나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많은 일들이 실재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 외계 생명체에 대한 특이한 시각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영화로는 "스타쉽 트루퍼즈"를 추천 드립니다. 인류가 원숭이에서 진화한 것이라면, 그 영화에서 '나쁜 놈'으로 나오는 클렌다투 행성의 외계인들은 곤충에서 진화를 한 족속입니다.
인류의 경우 한 명의 인간이 두뇌가 발달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입니다만, 곤충 외계인은 생각을 하는 역할은 오로지 하나의 개체가 수행하고 나머지 개체들은 각자 특화된 역할을 수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곤충 상태에서 진화가 일어난다면 그런 족속도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Mr.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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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있는 아이폰이 배터리가 너무 빨리 소모되어 애플 A/S를 대행하고 있는 대우일렉센터를 찾았습니다. 처음 방문해서는 초기화 해서 한번 사용해보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다시 오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봐도 마찬가지라서 회사 근처에 있는 대우일렉서비스 센터를 다시 찾아가 보았습니다. 단말기 A/S 받는 과정 중에 정말 내가 애플 제품 또 쓰나 봐라 싶은 정도로 열 받게 하는 일이 생기더군요. 애플 아이폰 A/S... 참 문제다 싶은 게 많았습니다.

1.일단, AS센터가 많이 없습니다.

  •  강남 쪽에서는 논현동 교보문고 사거리에 있는곳이 제일 가깝습니다. 회사에서 가려면 전철을 타고 한 정거장을 가서 또 한참을 걸어야 합니다. 한번은 그렇게 전철 + 걷기로 갔고 올 때는 택시를 탔습니다. 총 두번을 방문했는데 택시를 세번 탔고 택시비가 거의 2만원 이상 나온 것 같네요.
  • 직장인들이 다 비슷한 상황이실텐데 점심 때 시간 내서 찾아가기 쉽지가 않습니다.

2.A/S 접수를 받고 고객 응대를 하는 것에 부족함이 많이 보입니다.

  • 일단 들어가면 대기순번표를 뽑아야 합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 대기인이 0명!! 아 횡재다 싶어서 얼른 뽑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 순번표는 그냥 A/S 접수증을 맡기는 순서 였습니다.
  • 제 아이폰을 맡기고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언제쯤 될 지 물어 봤는데, 접수했던 여직원이 잘 모른답니다. 자리 비운 사이에 제 순서 지나칠까봐 그냥 기다렸는데.... 그게 한시간 기다림의 시작이었습니다.  결국 그날은 점심을 굶었지요. 대략 기다리는 고객 수를 보면 몇분 정도 걸린다는 안내 정도는 해줄 수 있을텐데 미숙한 고객 응대라 생각됩니다.

3.리퍼비쉬 단말기에도 좀 문제가 있더군요.

  • 첫번째 방문해서 리퍼단말기로 교체를 하고 집에 가서 봤더니 LCD에 줄이 가있는 겁니다. 아무리봐도 불량.... ㅜㅜ 제가 뽑기운이 원래 잘 없기는 하지만, 교체용 리퍼 단말기라면 이 정도는 살펴서 출고를 시켰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습니다.

4.첫번째 받은 리퍼비쉬 단말기가 액정에 문제가 있어 다시 두번째 방문을 했습니다.

  • 이번에는 한참 걸릴 것이라는 것을 알고 갔기 때문에 접수만 해놓고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두번째 방문에는 모두 택시만 탔죠. 접수하느라 한번 왕복, 찾으러 가느라 한번 왕복...ㅜㅜ. 어쨋거나 그렇게 돈들여서 찾으러 갔더니 제 순서를 지나 갔더군요.그런데 제 접수증을 담당한 기사분이 식사하러 갔답니다.
  • 접수하시는 여직원분한테 언제쯤 오시냐 물어봤더니, 역시 모른 답니다. 사무실에 말도 안해놓고 나왔는데... 큰일입니다. 다른 분이 좀 봐주시면 안되냐고 물어 봤더니 안된답니다. 열 좀 받았습니다만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니까 화를 낼 수도 없어 그냥 기다렸습니다.
  • 결국 이번에도 한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불량 단말기로 바꿔줘서 그런 건데 내 돈 들여서 택시 타고, 내 시간 까지 낭비한 것이 좀 화가 나더군요.

제가 방문한 AS센터가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강남센터라서 겪게 된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수준으로는 고객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대우일렉서비스 등 몇몇 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는 이러한 서비스 형태는 아무래도 삼성전자, LG전자와 비교하면 퀄리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After Service를 강화해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은 크게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첨부터 잘만들어서 "나중에 서비스 잘해드릴게요~~" 라는 말을 고객에게 안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장이 나서 수리가 필요한 고객에게는, 역시나 AFTER 서비스도 참 중요한 문제가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삼성, LG는 외산 단말기가 가지고 있지 못한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품도 잘 만들고, 이러한 경쟁력도 잘 살려나가는 삼성, LG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근데, 욕쟁이 할머니 집에는 계속 갈 거냐고요?

음 글쎄요... 짬뽕이 생각나면 또 가게 되겠죠? 투덜거리기는 하겠지만요.

posted by Mr.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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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갤럭시 탭 출시가격은 995,500 원입니다. 거의 백만원이지요. 국내에 출시되는 휴대폰들은 사실상 carrier lock이 풀린 채 나오는 것이니, 미국 출시 제품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몇가지 조건을 맞춰놓고 살펴봐도 역시 비싸기는 비쌉니다.  좀 살펴볼까요?

1.미국내 출시가격 $599.99 의 의미
  • 기본적으로 미국에서는 갤럭시탭이 Carrier Lock이 걸려서 출시되는 것은 맞습니다.
  • 그러나, 미국의 경우 Verizon, AT&T, T-Mobile, Sprint 등 주요 통신사들이 모두 거의 동시에 갤럭시탭을 출시 했습니다. 따라서 갤럭시탭을 신규로 구입하려는 사람이 굳이 "unlocked" 를 찾아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기존에 통신사에 약정기간이 남아 있는데 굳이 단말기를 바꿔서 사용하고 싶은 사람만 선택하지 않을까 싶네요.
  • 여기에 약정을 하면 할인을 받습니다. T-모바일의 경우 2년 약정을 하면 $399.99 에 구입이 가능하네요. 음성 통화 기능이 없으니 음성 요금은 필요 없고, 데이터 요금인 Web Free 200MB(월 $24.99) 나, Web Overage Free (월 $39.99)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 스프린트의 경우도 2년 약정하면 $399.99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월 2G 사용에 $29.9, 월 5G 사용에 $59.9 내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네요.  
  • 사설이 좀 길었습니다. 정리하자면 1) 약정 안하고 약 70만원에 구입할 수 있고 2) 월 $25~$30 정도 요금 내고 2년 약정하면 47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가 있습니다. 

2. 한국 내 판매 가격 995,500원의 의미

  • 달러로 환산해보면, 대략 $870 정도 이네요 (환율 1150원 기준). 미국 내의 "unlocked" 갤럭시탭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영국에서 factory unlocked 상태로 출시되는 갤탭들이 대략 500파운드 정도이니 원화로는 80만원대 후반입니다. 영국과 비교를 하자면 unlocked 상태를 기준으로 비교해도 대략 10만원 정도는 한국 가격이 비싼 것 같습니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인데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의외입니다. (저는 영국서 아이패드를 구입했었는데, 국내 정발 가격보다 비쌌었습니다)
  • 그것 뿐만이 아니죠. 국내에서는 사실상 데이터 전용 요금제인 T-로그인 요금제로 구입하기가 참 힘듭니다. T-스마트샵 이라고 SK텔레콤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T-로그인 요금제 가입조건으로 상품을 올려 놓은 것은 없습니다. 고객센터에 문의까지 했건만 어느 대리점에서 판매한다는 답을 못주는 군요. 아마 데이터 전용 요금제로 구입할 경우 SK텔레콤에서 수수료를 적게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T-로그인 요금제로 구입시에는 72만원 정도 기계값을 부담해야 한다는 신문기사만 겨우 찾았습니다. (http://www.ajnews.co.kr/view.jsp?newsId=20101115000185 )
  • 그런데 이 72만원라는 숫자가 왠지 친숙합니다. 미국에서 약정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갤럭시탭의 가격과 비슷하고, 또 아래에서 보시듯이 갤럭시 탭을 "올인원요금제"로 약정 가입할 때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할인 금액을 빼고 나면 그 금액 역시 72만원입니다. (995,500원 - 266,500원 = 729,000원)       

3.결론적으로 SK텔레콤에서 출시한 가격은 995,500원이지만, 실제 제품의 가격은 72만원 근처가 아닐까요?  

  • 99만원과 72만원의 차액 27만원은 아마도 삼성이나 SK텔레콤에서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는 금액일 겁니다. 제품의 출시가격을 얼마로 정하고, 얼마를 마진으로 남겨서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은 SK텔레콤이나 삼성전자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이겠지요. 개인적으로, 삼성보다는 SK텔레콤이 가격을 결정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어쨋거나 이 27만원이라는 금액을 고객의 자유로운 선택을 제한하는 옵션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갤럭시탭 국내 출시 가격이 그렇게 높아졌을 겁니다.
  •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갤럭시탭을 공짜로 구입할 방법이 없는데, 한국에는 있습니다. 올인원 55 요금제 정도만 써줘도  단말기 구입 실부담금은 36,000원에 불과합니다.(3년 약정 기준입니다). 그것만 보면 월 $39.99 (약 46,000원) 정도 요금을 써줘도 갤럭시탭을 47만원을 주고 사야하는 미국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전국민이 휴대폰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우리 나라 상황에서 보자면 데이터 상품만 가입할 경우 72만원에 구입해야 하는 우리나라가 47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미국보다는 확실히 비싼 셈이지요.
  • 반면 아이패드의 경우 아무런 요금제 선택 없이 기계만 구입할 수도 있고, Wi-Fi only 모델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하드웨어 성능과 스펙이 틀리니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어쨋거나 고객이 선택할 여지를 많이 만들어 줬다는 점에서 아이패드가 일단 1점 먼저 따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100% KT의 자발적 선택은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만)

KT에서도 갤럭시탭이 출시될 거라고 합니다. SK텔레콤에서 이미 가격을 그렇게 만들어 놓아서, 다른 선택을 하기가 참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특정 요금제로 족쇄를 채워 고객을 붙잡으려고 하는 것보다는 좋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스스로 머물게 하는 것, 그것이 정말 최상의 마케팅 전략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다음번 포스팅 때는, 저의 이베이 갤럭시탭 구입기를 한번 써보겠습니다.
고장으로 Wi-Fi 로만 접속이 가능한 갤럭시탭을 $450 정도에 구했는데, 사용기와 함께 올려보겠습니다.

posted by Mr.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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