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 2017. 10. 12. 17:57

내가 이래뵈도 골프 구력은 어언 15년(2003년 쯤 시작)!! 그래도 아직 가끔 백타를 넘기는 미천한 실력(물론 가끔 80타 대를 기록할 때도 있다)이다보니, 장비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오래 전부터 가지고 다녔다.

실제로 필드에서는 레이저 거리 측정기든, 손목시계형 GPS 거리 측정기든 그렇게 많이 쓸 일이 없다. 대개는 캐디들께서 불러주는 거리가 제일 정확하다. 하지만 가끔 일부러 길게 불러주는 캐디도 있고 (아마추어들이 대부분 자기 실력을 과신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거리가 짧은 거 보다 길게 떨어지는 걸 기분 좋아하니까 그렇게 불러주기도 한다), 신입 캐디들의 경우 불러주는 거리가 틀릴 경우도 있어서 거리 측정기를 가지고는 다닌다.

실제로 레이저 거리측정기가 유용한 곳은 실내 연습장이다. 자기 아이언 번호 별로 거리가 얼마나 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우리 나라 드라이빙 레인지는 대부분 바닥이 경사져 있어 정확한 거리 파악이 힘들고, 심지어 표시된 거리가 틀린 곳도 많다. 또 표시된 거리가 정확 하더라도 연습장 내 타석 위치에 따라서 거리가 달라질 수도 있어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가지고 연습을 하면 거리 파악에 도움이 많이 된다.

내가 오래 써온 레이저 거리 측정기는 Leupold 사의 GX-2. Slope Compensation 기능이 있으면서 크기가 정말 컴팩트해서 가지고 다니기 편하다. 그러나, 안개모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개낀 날 거리 측정이 안되는 경우가 많고 깃발을 타겟으로 거리 측정할 때 깃발에 맞았는지 그 뒤 나무에 맞았는지 확인이 어렵다.

이런 문제 때문에 새로 pin seeker 기능이 있는 부쉬넬 제품을 구하려고 알아보다보니, 부쉬넬 모델이 너무 다양하다. PGA 투어 선수들 90% 이상이 쓴다는 회사 제품이 뭐 이리 일관성 없이 만들어졌는지... 대충 고급형 / 보급형 정도로 라인업이 운영될 텐데 라인업 안에서도 변종이 꽤 있어서 복잡하다. 검색하다가 신경질이나서 내가 직접 정리를 해봤다. 기능별로 좀 설명을 하자면...

ㅇ Pinseeker : 깃발과 배경을 분리해서 앞에 있는 깃발 쪽에 촛점을 맞춰주는 기능. 현재 시판되는 모델은 대부분 이 기능을 갖추고 있다.

ㅇ Slope compensation : 우리말로 경사 보정. 미국 내 골프 선수들 투어에서는 이 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규정위반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시판되는 제품은 투어용으로 경사보정 기능을 뺀 모델과 slope 에디션이 별개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미국이야 땅이 넓고 평평해서 이 기능이 없어도 괜찮을지 모르나 우리나라 골퍼에서 경사 보정 기능은 필수다. 최근 나온 부쉬넬 거리측정기 모델 중에선 기기에서 경사보정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도 있으니 첨부한 기능 비교표 참조하실 것

ㅇ 최대 측정 거리 : 모델에 따라 조금 씩 다른데 사실 크게 의미는 없을 듯. 대부분 400m 이상이라 실제 필드에서는 어떤 모델을 써도 상관이 없다.

ㅇ Jolt : 깃발에 제대로 타겟팅 되면 진동이 짧게 오는 기능. 제대로 측정했다는 확신을 주긴 하는데 핀시커 기능 있으면 크게 의미 없을 거 같다.

ㅇ VDT : Vivid Display Technology 의 약자. 이름은 거창한데 일반적인 검정색 글씨 대신 붉은 색으로 눈에 잘띠게한 디스플레이란 얘기다.

ㅇ DDT : Dual Display Technology 의 약자. VDT와 일반 검정 글씨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

ㅇ 방수 : 100% waterproof 라 표시된 것도 있고, rainproof로 표시된 모델도 있다. 정확한 성능 표시가 안되어 있어 잘 모르겠으나 100%가 더 방수 성능이 좋을 듯. 일반적으로 방수 성능은 크게 필요하진 않으나 비오는 날 골프를 칠 때는 거리 측정기 꺼내기가 좀 불안 하긴 해서 있으면 좋은 기능이다.

 

세부적인 사양비교는 첨부한 비교표 참조하시길. 

 

부시넬모델별비교.pdf

부시넬모델별비교.xlsx

 

 

posted by Mr.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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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그리고 사진 2017. 1. 30. 21:11

사실 첫번째 카메라 올림푸스 Pen ee ... 안타깝게도 그것으로 찍은 사진 중에 남아 있는 사진이 없다. ㅡㅜ 

중학교 2학년 때인가 아버지의 카메라를 내가 거의 쓰다시피 했었다.  나는 사진 찍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고, 찍히는 것도 무척 좋아했었다. 수백장들어가는 두꺼운 앨범이 여러권 있었는데, 이사다니는 와중에 없어졌나 보다. 
중학교 시절 좋아했던 - 어쩌면 서로 사귀었다고 표현해도 좋을 꼬맹이 후배와 찍은 사진도 있고, 정말 그 녀석들만 있으면 세상 누구도, 어디도 두렵지 않았던 친구 녀석들과 찍은 사진도 있다.  아마 찾아 보면 어딘가 있을지도 모른다...꼭 찾아내고 싶은데...

펜ee 는 요렇게 생겼다.   


올린 사진은 Pen ee-3 이고, 아마도 내가 썼던 카메라가 ee-3 이지 싶다. 

Pen 의 장점은, half size 라는 거!! 쉽게 말해 일반 카메라 필름 한장을 둘로 나눠서 찍는다.  36장짜리 필름 한통이면 72장을 찍을 수 있는 거다!!!  지금 같으면 아마 한롤 찍는데 일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디카가 없던 그 때, 용돈이 늘 부족했던 그 때는 너무나 소중했던 장점이다..

자세한 스펙이나 특징은, 구글에 물어보셩~~

posted by Mr.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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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그리고 사진 2017. 1. 30. 21:09

내 취미가 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스스럼 없이 '사진'이라고 얘기 하기는 하지만 사실 사진 찍는 것보다는 이것저것 카메라를 샀다가 팔았다 하는 게 취미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딸아이가 유치원 들어갈 때 쯤 부터, 아빠의 취미에 호응해서 모델 노릇 해주는 것을 무지 귀찮아 하기 시작했다. 제일 만만한 모델이 호응을 안해주니 사진을 찍을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전에는 그래도 사진 찍는 것과 카메라를 쓰는 일이 반반 쯤 되었던 것 같은데... 
사실 내가 사진 찍는 실력은 경력에 비해서는 너무 허접하다. 한때는, 동호회에서 이쁜 모델 섭외해서 나가는 야외 출사나 스튜디오 촬영회에 열심히 쫓아 다니기도 했지만 그런 사진이 내게는 큰 만족을 주지는 못한다. 동호회 갤러리에 올라 오는 이쁜 '츠자'들의 사진들, 사진도 잘찍었지만 거기다 '뽀샵'으로 보정도 정성스럽게 해서 정말 참 눈돌아가게 멋진 사진들이 많다. 그러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런 사진들을 찍을 수 있는 초절정 내공이 부럽지는 않다. 
뭐랄까, 나같은 아마추어들은 '생활사진가'라는 표현이 맞을 텐데 '생활'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그런 사진들을 많이 남기고 싶다. 
그런면에서... 나는 꼭 비싸고 좋은 카메라를 소유하고 싶은 욕심은 없다. 물론 비싸고 좋은 카메라가 부럽긴 하다. 그러나 나는 생활사진가 아닌가.... 생활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다만 어떤 카메라에는 잘만든 기계들이 주는 아름다움, 매력 그런 것이 있다. 그것은 꼭 클래식 카메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미놀타 알파 7 같은 카메라는 전자부품으로 꽉찬 카메라이지만 나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우직한 엔지니어의 뚝심과 창의가 엿보여서 그렇다. 
그래서 일까 나는 이것 저것 카메라를 많이 써봤다. 크게 비싼 것을 써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일렬로 세우면 꽤 많은 수가 될 것 같다. 내가 찍어온 사진들은 어쩌면 내가 샀다 팔었던 그 카메라들의 역사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진을 정리해보려던 생각을 고쳐먹고 '나의 장비 편력기'를 써보려고 한다. 얼마나 길어질지 끝까지 쓸수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posted by Mr.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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