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 2011. 6. 3. 02:01
이소라의 노래를 즐겨 들었던 것은 아닙니다. 노래를 잘 하는 가수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딱히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라는 가수를 다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야 말로 '너는 가수다'라고나 할까요.
처음 들었던 노래, '너에게로 또다시' 에서, 뭐랄까 묵직한 감동,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깜짝 놀랐던 것은 그 다음 노래, 보아의 No.1 이었지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노래를, 새롭게 해석해서 자기만의 색깔을 잘 나타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노래 송창식의 '사랑이야'는 깊이 있는 목소리로 원래 색깔로 돌아간 듯 싶더니, 그 다음 노래는 정말 완전히 예상을 뒤집는 힙합을 들고 나오더군요. 
소울 다이브를 끌고 등장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포스.  이건 도대체 뭔가 싶었는데, 힙합이라니...
드림하이 1편에서 배용준 이사장이 1류, 2류, 3류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혜미와 백희의 오디션 결과 백희가 합격이라는 얘기에 반발하는 혜미에게 해주는 얘기죠. 1류는 실력도 있고 노력하는 사람, 2류는 실력은 없지만 노력하는 학생, 3류는 실력도 없고 노력도 안하는 사람이 아니라... "편견을 가진 사람"이라고 얘기를 하죠.
편견. 편견은 한계를 만들기 마련이고, 예술가는 그런 한계가 없어야 하지만 실제 자신의 색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버리는 일은 가수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김연우는 그런 자기 색깔을 버리는 것이 조금 늦어서, 또 BMK 도 자신을 색깔을 늘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순위가 불안불안 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나 이소라는 참 대담한 시도를 했고, 그 시도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변화를 즐기는 모습이랄까..
40대에 들어선 나는, 아무래도 편견이라는 것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을 보면서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아니면 나는 이건 못할 것이다... 이런 편견, 한계들을 깨어버리면서 살았으면 좋겠군요. 나이가 몇살이 되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Mr.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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