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 2011. 5. 3. 03:12
엊그제 일요일, "나는 가수다"를 챙겨 보지 못했습니다. 임재범이 1등으로 호명되는 것만 보고 노래는 못들어봐서 오늘에야 노래를 한번 들어보려고 MP3 파일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에서 '너를 위해'를 듣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뭐랄까 좀 감정 과잉인듯도 싶고 노래도 일관성 없이 기복이 심한 것 같아 좀 실망 스러웠습니다. 왜 1등일까 이상할 정도였지요. 
그런데 퇴근 전에 회사 후배가 '나는 가수다' 동영상 파일을 보내줬습니다. 퇴근길에 동영상을 보는데, 임재범의 노래가 다르게 들렸습니다. 똑같은 노래였는데, 그냥 노래만 듣는 것과는 달리 동영상으로 볼 때는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임재범... 이제는 40대 후반인 로커. 젊었을 때 같은 매력적인 외모는 간데 없고 짧은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이 어찌보면 참 없어보이는 얼굴인데 그 얼굴이 감동을 줍니다. .
딸아이에 대해 얘기하고, 다른 나가수 멤버들에게는 선배로 불리는 노장. 그의 아내가 암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그의 얼굴에 노래가 주는 비장함이 잘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수는 그저 노래만 잘하면 되는 걸까요?   

오랜 세월을 가수로서 살아간다면 그 얼굴도 가수의 얼굴이 되어버리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세련되고 정제된 기교가 아니더라도 그 얼굴만으로도 사람을 감동시키는 가수의 얼굴... 임재범의 얼굴에서 나는 그런 가수의 얼굴을 느꼈습니다.  비슷한 가수의 얼굴을 가왕 조용필의 얼굴에서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얼굴만 봐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가수의 얼굴... 그런 얼굴을 가진 가수들이 많아 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나이가 먹었을 때 감동을 주는 어떤 얼굴이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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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굴도 멋있지만...


이 얼굴이 더, 가수의 얼굴 같습니다. 인생이 담겨 있는 것 같은 얼굴...

 


posted by Mr.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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