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 2011. 11. 15. 01:22
절친한 형님께서 춘천 당일 치기 여행 구경거리, 맛집을 소개해 달라고 하셔서 메일로 정리하다보니, 사진 붙여 넣고 지도 링크하기가 티스토리 쪽이 편한 것 같아 갑작스런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춘선 복선 전철이 생기면서 춘천을 찾기가 쉬워져서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춘천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 맛집으로 불리던 막국수집, 닭갈비집들의 음식 맛이 왠지 전보다 못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춘천 명동의 닭갈비 집들).
처가집이 춘천이고, 애를 처가집에서 키워주시다 보니 한달에 최소 세번씩은 춘천에 꼬박꼬박 간 것이 벌써 13년째입니다. 여기 저기 맛집을 찾아다니는 성격은 아닙니다만 오랜 세월 변함 없이 맛있는, 춘천 토박이들이 늘 찾는 식당들을 몇군데  소개시켜드리고, 구경하면 좋을 만한 곳도 몇군데 덧붙여 소개할 까 합니다. 

1.춘천에 가는 길 선택 : 급하지 않으시면 46번 경춘 국도로
   새로 만들어진 서울-춘천 고속도로로 테크노마트에서 춘천 명동까지 가는 거리는 93km, 시간은 길이 밀리지 않으면 대략 1시간 15분 정도 걸리는 걸로 나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주말에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120% 밀립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46번 경춘 국도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 밀릴 때 돌아갈 국도도 마땅치 않습니다.  사실상 서울-춘천 고속 도로라기 보다는 서울-홍천 고속도로 쯤 됩니다. 중앙선 춘천-원주 중간 쯤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중앙고속도로로 춘천까지 꽤 한참 가야 합니다.
   결론적으로는 46번 경춘국도로 가시는 것이 길이 덜 밀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가는 길에 맛집들도 많구요. 항상 출발하시기 전에 1588-2504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통해 서울-춘천 고속도로 상황을 확인하시고 길을 선택하시면 좋을 겁니다.  
   조금 돌아가도 괜찮으시다면, 미사리 거쳐서 팔당대교를 건너신 다음, 6번 경강 국도 타고 가시다가, 45번국도, 남양주 종합촬영소 쪽으로 빠져서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북한강을 끼고 달리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인데다가 중간에 "죽여주는 동치미국수" 같은 맛집을 들려보시거나, 남양주 종합 촬영소 구경도 할 수 있습니다. 촬영소 근처에 있는 "왈츠와 닥터만" 이라는 커피 전문점&레스토랑도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2.국도로 가실 때 간식 거리 추천 : 에덴농산물센터휴게소 떡볶이와 가평잣과자  
   청평검문소 삼거리(여기서 좌회전 하면 아침고요수목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지나서 약 5km 더 가시면 에덴스포츠타운 휴게소가 있습니다. 가는 방향 왼쪽에 "청평비타에듀기숙학원", "에덴유스호스텔"이라고 붙어 있는 큰 건물이 보이고 오른 쪽으로는 "에덴스포츠타운휴게소" 간판이 보이고 휴게소 진입로가 나타납니다. (네비게이션에서 검색하실 때는 "에덴농산물센터휴게소"를 찾으시거나, 길 맞은편에 있는 "에덴유스호스텔"를 검색하시면 될 겁니다. 
  이 휴게소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보시면 외부에 떡볶이와 도너스를 파는 매점이 있습니다. 젊은 아주머니(처음에 갔을 때는 새댁이었는데...)가 하시는데, 떡볶이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굵직한 쌀떡으로 떡볶이를 만드는데,  평소 떡볶이 절대 안먹는 저도 지나가다 꼭 들려서 사먹습니다.  많이 맵지도 않고, 뭔가 맛있는 육수를 쓰시는지 감칠맛이 나는, 아주 맛있는 떡볶이죠. 예전엔 고구마 맛탕도 같이 하셨는데 그것도 참 맛있었습니다. 요새는 맛탕은 안하시네요. (떡볶이 파는 가게는 아래 사진 참고)


   이 휴게소의 또하나의 명물은 가평잣과자입니다. 천안호두과자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만, 호두 대신 가평 잣을 넣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기계에서 자동으로 구워 나오는데, 금방 만든 것을 따뜻할 때 먹어도 맛있고 여름엔 아예 냉동실에 넣어 얼렸다 먹어도 맛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천안호두과자 보다 훨씬 맛있는 것 같습니다.

3.춘천의 구경거리 : 호반의 도시에선 역시 호수를 봐야~! 
   춘천의 구경거리는 무엇이 있을까요? 배용준/최지우 주연의 "겨울연가" 촬영지들? 춘천 명동 골목이나 '준상이네 집'으로 알려진 구 주택 같은 것이 춘천 시내에 있는데 사실 별로 볼 것도 없고 찾는 사람도 적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막국수 박물관, 닭갈비 골목 같은데는, 먹을 때야 좋지만 볼거리로는 사실 적당하지 않고요. 춘천하면 호반의 도시, 따라서 호수를 제대로 보고 오는 것이 가장 좋은 구경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1) 소양댐
   소양댐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제 또래 분들은 예전 국어 교과서에 소양댐 관련 설명문이 하나 실렸던 적이 있어서, 동양 최대의 사력댐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제법 기술적인 얘기까지 아시는 분이 많으실 것 같네요.
   소양댐은 춘천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만, 한번 가볼만 한 곳입니다.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양구거쳐 인제까지 갈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담수호입니다. 여름철 비가 많이 올 때 가끔 수문을 개방하는데, 그 때도 정말 장관이지요. 하지만 시간 맞춰 그거 챙겨 볼 기회가 많지는 않습니다. 13년 춘천에 드나들면서 수문 개방한 거 딱 한번 봤네요.
   각설하고, 춘천 여행의 첫코스로 저는 무엇보다도 소양댐을 추천합니다. 산과 산 사이를 막아 만든 댐이니 댐을 보려면 한참 올라가야 합니다. 예전에는 산 아래 소양댐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셔틀 버스를 타고 올라 갔는데, 요즘은 중턱에 자동차 주차장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주말, 휴일엔 차량이 넘칠 가능성이 많을 것 같네요) 중턱의 주차장에서 소양댐까지 천천히 걸어올라가는 것도 좋고, 아예 산 아래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가셔도 좋습니다. 
   일단 올라가시면 너른 호수가 눈을 시원하게 하고 댐 아래 멀리 계곡이 보입니다. 댐 아래 물이 흘러가는 강에 콧구멍 다리(정식명칭은 세월교)가 가로 질러 있는데, 댐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한여름에도 발이 시릴 정도라네요.(저는 발 담궈 본적은 없어요.) 여름이면 수량이 꽤 많은데 다리 위에 서면 늘 시원한 느낌이랍니다. 
   여기 소양댐 정상에서 조금 걸어가시면 물박물관이 있고 거기를 지나 청평사 가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물박물관은,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까지는 좋아합니다. 그러나 4학년 우리 딸은 재미 없다네요.  선착장에서 청평사 까지는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만, 호수 위를 배타고 가는 기분이 꽤나 상쾌 합니다. 특히 봄가을에는 참 좋지요.
   청평사 입구에 내리시면 도토리묵, 감자전 같은 거 파는 음식점들이 많은데,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몇군데 먹어 봤는데, 특별히 맛있는 집은 없다는... 맛집은 따로 정리해서 소개드리겠습니다.
   어쨋거나 청평사 자체는 크게 볼 것이 없기 때문에 굳이 청평사 까지 가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개 우리 식구들은 청평가 입구에 배를 내려서 근처 산보하다가 간단히 감자전 같은 먹고 쉬었다가 다시 소양댐으로 오는 코스를 택합니다. 
   
  2) 의암호와 중도 유원지
   춘천하면 소양댐만 생각하시겠지만, 춘천 인근 북한강 라인에 댐들이 더 있습니다. 소양강은 북한강의 지류이고, 이 소양강이 북한강과 합쳐지는 자리 쯤에 의암댐이 있어서 의암호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래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춘천은 북한강과 소양강(소양호)가 둘러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춘천 시내에 가까운 쪽에 의암호가 있습니다.  

   소양댐 구경하고 내려오셔서 춘천 시내 쪽으로 들어오신다면 의암호를 조망할 수 있는 춘천 MBC 사옥 쪽을 방문해보시길 권합니다. 춘천 MBC 사옥은 그냥 방송국 건물이 아니라 각종 조각 작품도 많이 전시가 되어 있고 봄 가을이면 풍광이 참 이쁜 건물입니다.  특히 해질녘에 가보시면 황혼에 어우러진 의암호가 참 보기 좋습니다. 춘천 MBC에 알뮤트(R.Mutt) 라는 갤러리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바라보는 저녁 경치가 일품이라고 하더군요. 안타깝게도 저는 한번도 안가봤습니다. 애 데리고 가 볼 수는 없어서...
   의암호 가운데에 중도유원지가 있는데, 춘천 MBC 근처에 중도 유원지에 가는 선착장이 있습니다. 배타고 건너가시면 자전거 타고 섬을 한바퀴 돌거나 산책 하실 수 있게 되어 있고, 캠핑장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한번 건너가 보시는 것도 좋기는 한데, 남이섬 같이 꾸며져 있지는 않고 규모도 더 작습니다. 

  3)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 그래도 뭔가 다른 것을 원하신다면 추천하는 곳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소양댐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이지요. 예전 만화방도 재현되어 있고, 어른들에게는 옛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장소입니다. 저도 딸아이와 한번 가본 곳이고 재밌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춘천에 막국수 박물관도 있다고 들었는데, 춘천 사는 사람들은 일부러 찾아가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한번도 가본적이 없군요..^^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네비 찍으시거나 인터넷 검색하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으므로 자세한 안내는 패스~~ 


4.춘천의 먹거리 : 역시 막국수와 닭갈비!!
   춘천하면 역시 닭갈비와 막국수입니다. 그래서 막국수 파는 식당도 많고, 닭갈비는 아예 골목이 형성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최근 그 퀄리티가 많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닭갈비의 경우 경춘선 전철로 춘천에 오신 분들이 걸어서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에 가셔 많이 드시는데, 그 쪽의 맛집들 조차 예전 맛을 점차 잃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예전 맛을 유지하고 있는 식당 몇군데 알려드립니다. 
  1) 춘천 닭갈비 
  닭갈비에 갈비는 없습니다!!! 닭갈비는 닭의 갈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닭다리 살을 이용해 만듭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다리뼈가 포함되어 있는 "뼈있는 닭갈비"가 있었고, 살만 발라 만드는 "뼈없는 닭갈비"가 따로 있었습니다.
   판매하는 단위도 요즘 처럼 그램 단위가 아니고 '~대' 였습니다.(다리뼈 기준이기 때문에 1대, 2대 이런 식으로 단위가 정해졌을 거라 추측합니다)  제 기억에는 1인분에 4대인가 그랬었고, 실제 1인분 4대가 양이 많아서 3대나 2대 이런 식으로도 주문이 가능해서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였지요.  최근에는 1인분 ~g 식으로 표시가 되고 있습니다만, 예전의 정이랄까 이런 게 많이 약해진 듯해서 좀 아쉽습니다. 

   ① 춘천 닭갈비의 최고봉 : 1.5 닭갈비
   각설하고, 춘천의 닭갈비의 최고봉은 누가 뭐래도 "1.5 닭갈비"라고 생각합니다. 최근까지도 최소 한달에 한번은 꼭 먹으러 가는 춘천 닭갈비 맛집입니다. 1.5는 다른 집보다 1.5배 더 준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인데, 최근에 짝퉁으로 2.5 닭갈비 이런 상호들도 등장하고 있더군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 시피 주말 식사 시간대에 가시면 100% 기다리셔야 합니다. 사진은 토요일 저녁 때 였는데 대략 20분은 기다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다린 보람은 충분히!! 있습니다. 1.5 닭갈비 바로 옆에 닭갈비 집이 몇개 있고, 다들 빈자리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모두 1.5 닭갈비에서 기다립니다. 
 

 

   자리가 나서 식사를 하시게 되시면, 사람 수대로 주문을 하시되, 4인 가족이시면 닭갈비 2~3인분에 닭내장 1~2인분 조합으로 시켜 보시기를 권합니다. 닭내장이 생각보다 쫄깃하고 맛있어서, 저는 닭갈비 보다 닭내장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닭갈비는 양배추, 고구마 등 풍부한 야채와 떡볶이 떡과 함께 볶게 되는데, 일하시는 분들이 다 볶아질 때까지 챙겨주십니다. 다른 집에 비해서 1.5 닭갈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친절하게 잘 챙겨주시는 편이라 굳이 직접 뒤집고 챙기실 필요 없을 겁니다. 떡과 야채 먼저 드시고, 고구마 익을 때 쯤 닭갈비 드시고, 조금 더 있다 닭 내장 드시는 순서면 됩니다.  추가로 볶음밥도 맛있고, 우동 사리 볶아 드셔도 괜찮습니다.  
   밥이나 우동 볶아 달라고 하시면, 닭갈비 볶느라 무쇠 불판 위에 생긴 기름 누룽지(?)를 긁어 냅니다. 볶다보면 닭에서 기름이 나오고 이것이 불판 위에 두껍게 내려앉게 됩니다. 춘천에서는 두꺼운 무쇠 불판을 쓰기 때문에 불판을 교환하지 못하고 이것을 긁어낸 다음에 밥을 볶게 되는 것인데,  우리 식구들은 이것을 그렇게 재밌어 합니다. 별 쓸데 없어 긁어낸 것은 모아서 버린다고 하시는데, 왠지 긁어 내는 장면이 재밌어서 딸아이가 한번 해본 적이 있는데, 팔힘과 기술이 필요한 힘든 작업입니다.    
   참고로, 서울 쪽 닭갈비 집에서는 얇은 불판을 쓰고, 불판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니 제맛이 안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전화번호 ] 033-253-8635 
[ 위치 ] 강원도 춘천시 후평3동 801-13.  자가용으로 가실 경우 식당 바로 앞에는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주말에는 식당 앞에 주차를 하기도 하나 자리가 많지 않은 편이라, 조금 멀리 주차할 공간을 찾으셔야 합니다. 불편하시겠지만, 그래도 불편을 감내할 만 합니다. 
전철로 오시는 경우 택시기사에게 1.5 닭갈비로 가자고 하시거나, 강원대 후문 쪽 인공폭포 있는 삼거리 가자고 하시면 다 알겁니다.


  ② 산골 닭갈비와 통나무집 닭갈비 
  사실 닭갈비 하면 1.5 닭갈비에 필적할 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나마 비교 가능한 예전 맛집 한군데와 신흥 강자 한군데 소개 시켜 드립니다. 
  산골 닭갈비는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 안에 있는 닭갈비 집입니다. 명동 닭갈비 골목에 들어가시면 워낙 닭갈비 집이 많고, 호객 행위도 심하게 하고 있어 선뜻 어느 집을 골라야 할 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보통 우리 식구들이 명동에서 닭갈비를 먹게 되면 가는 곳이 산골 닭갈비입니다. 
   춘천 토박이이신 장인어른 말씀에 따르면 닭갈비 골목의 양대 산맥은 "우미닭갈비'와 "산골닭갈비" 두 집이라고 하시는데, 우미닭갈비는 주인이 바뀌었는지 입맛에 안맞다고 하시고, 주로 산골닭갈비에 가십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본적이 없고, 명동 닭갈비 골목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이 많습니다. 명동 닭갈비 골목은 찾아가기 쉽고, 닭갈비 골목 들어가면 산골 닭갈비 눈에 띄는 곳에 있으므로 자세한 위치 설명은 생략 합니다. 
   춘천 닭갈비 골목에 가시려면, 명동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시고 조금 걸어가시면 됩니다. 주차 공간 넉넉하고 요금도 저렴한 편이나, 차량이 많아 주차 못할 때도 가끔 있을 겁니다. 이럴 때는 길 건너 춘천시청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자세한 위치는 아래 지도 참조. 
 


   통나무집 닭갈비는, 솔직히 저도 한번도 못가봤습니다. 새로 떠오르는 신흥 강자인데, 매번 갈 때 마다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못먹고 왔습니다. 위치는 아래에서 말씀드릴 막국수 맛집인 명가 막국수 바로 옆이고, 소양댐 입구 주차장 조금 못미쳐 있는 식당가에 있습니다. 이번 여름 폭우 때 산사태로 안타까운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던, 바로 그 펜션 옆입니다. 손님이 늘 붐비는 편이고, 먹어 보신 춘천분들도 괜찮다고는 하시는데 저는 먹어보지 못해 소개만 해드립니다. 
[전화번호] 033-241-5999
[위치] 소양댐 입구 식당가. 네비에서 소양댐 찍고 가시다보면 나옵니다. 

  2) 춘천 막국수 맛집 : 신구 맛집의 공존. 취향에 따라 다른 선택
   춘천 토박이 어르신들 사이에서 막국수 맛집에 대한 선호는 다소 갈리는 것 같습니다. 우리 장인/장모님도 마찬가지이신데, 장인어른께서는 덜 자극적이고 심심한 예전 맛을 좋아하시고, 장모님은 다소 새콤달콤한 요즘 맛을 좋아하십니다. 저는 장모님 입맛에 가까운 편입니다. 
   사실 저는 국수 종류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데, 연애할 때 집사람 따라 춘천와서 막국수를 처음 먹어보고 국수 종류 중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포스팅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관계로... 급 체력이 떨어져서.... ㅜㅜ 막국수 맛집은 간략히 정리하겠습니다. 
   
  ① 명가 막국수 : 요즘의 대세
    제가 처음 먹어본 막국수가 명가 막국수에서 먹은 것이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국수 중에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주로 판매하는 메뉴는 막국수. 여기에 추천할 만한 다른 메뉴는 감자전과 돼지고기 수육입니다. 감자전은 순수하게 감자만 갈아서 부치는데, 여기저기 감자전을 많이 먹어봤지만 가장 감자전 스럽게 맛있게 만드는 집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찬으로 나오는 열무김치가 참 맛있습니다. 저희 장모님이 일년에 몇번씩 제사 치르시는, 음식 솜씨 좋으신  종가집 며느리이신데, 비슷하게 만들어보려고 하시다가 실패하셨을 정도로, 열무김치 맛이 오묘합니다. 
   춘천에서는 막국수가 국수 사리에 양념이 얹혀져서 나오고 여기에 육수를 붓고 자기 취향에 맞게 겨자나 식초를 더해서 먹게 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설탕이 테이블 마다 준비되어 있어 설탕도 추가해서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설탕을 추가 하면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명가 막국수는 예전 이름은 호반 막국수였고, 제가 춘천에 드나든 이래 최소 13년을 한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데, 평일이든 휴일이든, 식사 때든 아니든 언제나 사람이 북적입니다. 정확하게 언제부터 영업을 시작하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장인어른 말씀으로는 전통의 맛집이라 할 수 있는 남부 막국수, 샘밭 막국수보다는 나중이라고 하시더군요.
   식당 바로 앞에 주차할 공간이 많아서 자동차로 이동하기는 편합니다. 대중 교통으로 가신다면 소양댐 가는 버스 타시고 소양댐 한정거장 전 쯤에 내리시면 될 겁니다. 소양댐으로 방향잡고 가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033-242-8443
[위치] 소양댐 입구 가기 약 400-500m 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39 
 ※ 소양댐 가다보면 호반닭갈비막국수 라는 집이 있는데, 여기가 아닙니다. 소양댐 쪽으로 더 가셔서 "명가막국수"를 찾아야 합니다.

  ② 남부 막국수 : 전통의 막국수 명가 
   남부 막국수는 춘천 시내, 춘천 경찰서 근처에 있는 그야말로 전통의 막국수 명가입니다. 원래 본점은 허름한 가정집처럼 되어 있고, 여기서 돈을 벌어 경찰서 앞에 새건물을 지었지요. 우리 식구들은 주로 본점에 갑니다만, 신관 건물도 맛은 똑같습니다. 
   남부 막국수는 예전 어르신들 입맛에 더 맞는 듯 합니다. 새콤달콤한 맛이 조금 적고, 조금 더 심심한 편입니다. 제 입맛에는 명가막국수가 좋습니다만, 먹어보면 남부 막국수 역시 참 맛있습니다. 
   남부 막국수는 막국수 외에 메밀 총떡을 한번 먹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감자전 같은 것은, 명가 막국수 쪽이 더 좋아서 추천을 못드리겠네요. 메밀 총떡은 강원도 음식인데, 메밀로 전을 부쳐 안에 무채나물, 당면 등으로 만든 고명을 넣어 만든 것입니다. (떡 아닙니다^^) 저는 참 좋아하는 음식인데, 남부 막국수 아니면 춘천서도 파는 집을 쉽게 찾지 못해서 남부막국수 가면 꼭 먹는 메뉴죠. 

  명가막국수, 남부 막국수 외에 "샘밭막국수"가 전통의 명가로 통합니다. 샘밭 = 泉田. 즉, 명가 막국수의 주소지인 천전리에 있는 예전의 맛집입니다. 왜 "예전"의 맛집이냐면, 원래 식당을 시작하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막국수 맛이 예전 같지 않아서 입니다. 샘밭 막국수는 저희 처가집에서는 할아버지 대 부터 다녔던 막국수 맛집입니다. 예전에는 다른 데 안가고 주로 샘밭 막국수로 가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나 원래 식당을 하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예전 맛이 안나서, 요즘은 전혀 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맛있다는 분들도 꽤 계신데, 가보지를 않아서 어떤지 모르겠네요. 

  ③ 원창 막국수 : 최근 발견한 맛집
    원창 막국수는 올해 여름 쯤 처음 가본 막국수 집입니다. 위치는 홍천 넘어가는 5번국도 원창 고개 초입입니다. 서울-춘천고속도로로 춘천으로 들어오시거나, 나가실 때 중앙고속도를 거쳐서 오게 되는데, 중앙고속도로 종점인 춘천 IC와 가까운 위치이므로 고속도로로 이동하실 때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창 막국수는, 일단 위치가 참 좋습니다. 고개 위에 있어서 춘천 시내 전체가 잘 보이는 자리에 있습니다. 추천할 만한 메뉴는 물론 막국수 입니다만, 옹심이 칼국수도 아주 맛있습니다. 감자전도 파는데, 찹쌀을 섞어서 반죽을 해서 부친다는 군요.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명가 막국수의 감자전이 더 강원도스러운듯 합니다. 도토리묵 등 다른 메뉴는 크게 뛰어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전화번호]033-261-3676
  [위치] 춘천에서 홍천 넘어가는 원창 고개 초입. 강원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105-29. 원창고개 쪽으로 올라가시다가 GS칼텍스 주유소가 보이면 바로 거기에서 우회전 하셔서 가파른 좁은 길 쪽으로 조금 올라가시면 됩니다. 한겨울 길이 얼었을 때는 조금 위험할 듯.

5.정리하면서 : 당일치기로 일정을 짠다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가정해서 제가 추천하는 일정을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혹은 수도권) ==> 46번 국도 ==> 에덴휴게소에서 떡볶이 시식. 가는 길에 먹을 잣과자 구입 ==> 소양댐 ==> 배고프지 않으면 바로 청평사행 유람선 승선. 배고프면 명가 막국수에서 점심부터 일단^^ ==> 유람선 승선해서 청평사 선착장으로 고고씽~ ==> 시간이 넉넉하면 청평사까지 산책 (그리 멀지는 않아요) ==> 선착장으로 복귀 ==> 애니메이션 박물관 ==> 춘천 시내로 고고씽~ ==> 시간 여유가 있으면 중도 유원지로 아니면 바로 의암호 산책 ==> 춘천 MBC ==>  라뮤트에서 해지는 의암호 구경 ==> 1.5 닭갈비 or 명동 닭갈비 골목으로 가서 저녁식사 ==> 집으로 고고씽~

저녁에 너무 늦게 출발 하시는 것이 싫으시면, 점심을 춘천 시내로 들어와 닭갈비로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막국수로 점심 드시면 가시는 길에 많이 시장하실 거예요. 그러면 이번 포스팅은 이걸로 끝!! 아 힘들다. 






   

   
 


posted by Mr.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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