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그리고 사진 2017. 1. 30. 21:11

사실 첫번째 카메라 올림푸스 Pen ee ... 안타깝게도 그것으로 찍은 사진 중에 남아 있는 사진이 없다. ㅡㅜ 

중학교 2학년 때인가 아버지의 카메라를 내가 거의 쓰다시피 했었다.  나는 사진 찍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고, 찍히는 것도 무척 좋아했었다. 수백장들어가는 두꺼운 앨범이 여러권 있었는데, 이사다니는 와중에 없어졌나 보다. 
중학교 시절 좋아했던 - 어쩌면 서로 사귀었다고 표현해도 좋을 꼬맹이 후배와 찍은 사진도 있고, 정말 그 녀석들만 있으면 세상 누구도, 어디도 두렵지 않았던 친구 녀석들과 찍은 사진도 있다.  아마 찾아 보면 어딘가 있을지도 모른다...꼭 찾아내고 싶은데...

펜ee 는 요렇게 생겼다.   


올린 사진은 Pen ee-3 이고, 아마도 내가 썼던 카메라가 ee-3 이지 싶다. 

Pen 의 장점은, half size 라는 거!! 쉽게 말해 일반 카메라 필름 한장을 둘로 나눠서 찍는다.  36장짜리 필름 한통이면 72장을 찍을 수 있는 거다!!!  지금 같으면 아마 한롤 찍는데 일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디카가 없던 그 때, 용돈이 늘 부족했던 그 때는 너무나 소중했던 장점이다..

자세한 스펙이나 특징은, 구글에 물어보셩~~

posted by Mr.앤더슨
:
카메라, 그리고 사진 2017. 1. 30. 21:09

내 취미가 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스스럼 없이 '사진'이라고 얘기 하기는 하지만 사실 사진 찍는 것보다는 이것저것 카메라를 샀다가 팔았다 하는 게 취미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딸아이가 유치원 들어갈 때 쯤 부터, 아빠의 취미에 호응해서 모델 노릇 해주는 것을 무지 귀찮아 하기 시작했다. 제일 만만한 모델이 호응을 안해주니 사진을 찍을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전에는 그래도 사진 찍는 것과 카메라를 쓰는 일이 반반 쯤 되었던 것 같은데... 
사실 내가 사진 찍는 실력은 경력에 비해서는 너무 허접하다. 한때는, 동호회에서 이쁜 모델 섭외해서 나가는 야외 출사나 스튜디오 촬영회에 열심히 쫓아 다니기도 했지만 그런 사진이 내게는 큰 만족을 주지는 못한다. 동호회 갤러리에 올라 오는 이쁜 '츠자'들의 사진들, 사진도 잘찍었지만 거기다 '뽀샵'으로 보정도 정성스럽게 해서 정말 참 눈돌아가게 멋진 사진들이 많다. 그러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런 사진들을 찍을 수 있는 초절정 내공이 부럽지는 않다. 
뭐랄까, 나같은 아마추어들은 '생활사진가'라는 표현이 맞을 텐데 '생활'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그런 사진들을 많이 남기고 싶다. 
그런면에서... 나는 꼭 비싸고 좋은 카메라를 소유하고 싶은 욕심은 없다. 물론 비싸고 좋은 카메라가 부럽긴 하다. 그러나 나는 생활사진가 아닌가.... 생활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다만 어떤 카메라에는 잘만든 기계들이 주는 아름다움, 매력 그런 것이 있다. 그것은 꼭 클래식 카메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미놀타 알파 7 같은 카메라는 전자부품으로 꽉찬 카메라이지만 나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우직한 엔지니어의 뚝심과 창의가 엿보여서 그렇다. 
그래서 일까 나는 이것 저것 카메라를 많이 써봤다. 크게 비싼 것을 써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일렬로 세우면 꽤 많은 수가 될 것 같다. 내가 찍어온 사진들은 어쩌면 내가 샀다 팔었던 그 카메라들의 역사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진을 정리해보려던 생각을 고쳐먹고 '나의 장비 편력기'를 써보려고 한다. 얼마나 길어질지 끝까지 쓸수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posted by Mr.앤더슨
:
카메라, 그리고 사진 2017. 1. 30. 21:08



새벽까지 눈이 왔던 날, 출근하면서 레티나를 들고 사진을 찍으리라 맘을 먹었었다. 
사진을 찍다가 미끄러져서 허벅지에 시커먼 멍이 들어버렸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결과물이다. 노출계가 죽은 카메라라 대충 대충 노출 잡고 찍은 것인데도 또렷한 색감이 정말 맘에 든다. 

아래는 가을이 한창일 때 찍은 사진들... 정말 맘에 든다. 


posted by Mr.앤더슨
: